| 살라호텔에서 꾸이년 박물관까지 도보산책 후기 |
꾸이년 박물관 방문후기를 남깁니다. 2026년 3월 31일 아침, 살라호텔에서 그녀와 해변을 따라 걸어가며 빈딘 박물관을 다녀왔고, 맹호부대 자료와 참파왕국 조각상, 호치민 전시관을 제 눈으로 본 기록입니다.
한줄 요약
- 방문일 : 2026년 3월 31일 아침
- 출발지 : 꾸이년 살라호텔
- 이동 방법 : 꾸이년 해변을 따라 도보 이동
- 동행 : 그녀와 함께한 부부여행
- 입장료 : 1인 10,000동(560원)
- 기억에 남은 점 :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맹호부대 흔적, 참파왕국 조각상, 호치민 전시관
- 개인 시선 : 직업군인이었던 제게 전쟁 전시실은 호기심과 묵직함이 같이 남았음
🌊 살라호텔에서 시작한 아침 산책
2026년 3월 31일, 꾸이년에서 맞은 아침은 생각보다 조용했습니다. 저희는 살라호텔에서 출발해 꾸이년 해변을 따라 박물관까지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산책 정도로 생각했는데, 걷다 보니 길 자체가 작은 여행 코스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다 쪽은 한적했고, 도로 쪽으로는 베트남풍 건물과 야자수가 이어졌습니다. 그녀와 천천히 걷고 있으니 박물관을 보러 가는 길인데도 소풍 가는 아이처럼 마음이 들떴습니다.
| 베트남 국기를 쉽게 발견할수 있어요. |
제가 꾸이년 박물관을 가보고 싶었던 이유는 조금 개인적입니다.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맹호부대 관련 흔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직업군인이었던 시간이 있어서, 해외에서 한국군의 흔적을 본다는 말에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전쟁 관련 자료인가 싶었지만, 찾아보고 현장에서 보니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과 퀴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는 전시였습니다. 관광지라기보다, 제 과거 직업 기억과 여행자의 시선이 한곳에서 만난 장소였습니다.
☀️ 해변길은 좋았지만 햇살은 만만하지 않았다
아침 해변길은 사람이 많지 않아 걷기 좋았습니다. 바다 쪽에서 부는 바람도 있었고, 도로변 야자수 덕분에 여행 온 기분이 살아났습니다. 그런데 꾸이년의 햇살은 아침부터 꽤 따가웠습니다. 저는 가볍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양산과 선크림으로 이미 무장을 끝낸 상태였습니다. 옆에서 보니 “역시 여행 준비는 내가 아니라 그녀가 더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햇살이 너무 뜨거워요. 단디 챙겨야 해요. |
걷는 길은 어렵지 않았지만, 그늘이 계속 이어지는 길은 아니었습니다. 사진 찍고 바다 보고 천천히 가다 보면 예상보다 햇볕을 오래 받게 됩니다. 제가 가보니 꾸이년 빈딘 박물관을 도보로 갈 계획이라면 오전 방문이 낫고, 양산이나 모자는 챙기는 편이 마음 편했습니다. 물 한 병도 같이 들고 가면 좋습니다. 박물관 자체보다 가는 길에서 체력이 먼저 빠질 수 있습니다.
🧢 제 방식에 도보 방문 팁
살라호텔 근처에서 출발한다면 길 찾기보다 햇볕 차단이 더 중요했습니다. 해변 산책 느낌으로 출발해도 박물관에 도착할 때쯤 땀이 꽤 납니다. 저는 다음에 다시 간다면 얇은 긴팔이나 모자를 챙길 것 같습니다. 그녀처럼 양산을 챙긴 사람은 훨씬 여유 있어 보였습니다.
🎖️ 직업군인이었던 제 눈길을 끈 맹호부대 전시
꾸이년 박물관은 입장료가 1인 10,000동(500원)이었습니다. 부담 없는 금액이라 산책 코스에 넣기 좋았습니다. 공개 자료에서도 입장료 10,000동(500원)과 오전, 오후로 나뉜 운영 시간이 소개됩니다. 제가 방문 때 기억한 점심 휴식 시간은 길게 느껴졌고, 자료상으로는 오전 7시부터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까지로 안내되는 곳이 있어 시간을 넉넉하게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Khách sạn Quy Nhơn)
- 꾸이년 박물관 구글 리뷰 : https://maps.app.goo.gl/5JfmpSgTQZJ99hfa8
| 1인당 원화 500원, 시원한 에어컨 바람도 있습니다. |
| 맹호부대 사진 및 자료를 보며 그때를 회상해봅니다. |
| 베트남 전쟁에 잔상을 그녀와 함께 보았습니다. |
1층 전시실 중 제 발걸음을 오래 붙잡은 곳은 베트남전 관련 전시였습니다. 그 안에서 한국군 맹호부대와 관련된 흔적을 마주하니 기분이 복잡했습니다. 군인이었던 제게 군복, 기록, 사진 같은 전시물은 그냥 과거 자료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 나라의 기억 속에 다른 나라 군대가 어떤 방식으로 남아 있는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는 여행지에서 전쟁 전시를 볼 때 조심스러워집니다. 승리나 패배의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그 안에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꾸이년 박물관의 전쟁 전시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설명을 전부 읽지 못해도 분위기만으로 묵직함이 있었습니다.
- 맹호부대 흔적을 보러 간다면
한국인 여행자라면 이 전시실에서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진만 찍고 나오는 것보다, 잠깐 멈춰서 퀴논과 한국군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방문 의미가 더 남습니다. 서울 용산구 자료에도 퀴논이 베트남전 당시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도시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용산구청)
| 꾸이년 빈딘 박물관 내부 소장 자료 모습 |
🗿 참파왕국 조각상 앞에서 멈춘 시간
1층 다른 전시실에서는 참파왕국 조각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돌로 만든 조각상인데도 얼굴과 몸의 선이 부드럽게 살아 있었습니다. 제가 본 조각상 중 기억에 남은 것은 마이샤슈라마르디니 여신상이었습니다. 악마를 굴복시키는 용맹한 여신이라는 설명을 보니, 조각상 표정이 더 강하게 보였습니다.
| 마이샤슈라마르디니 여신상은 상당한 미모입니다. |
돌 조각상에서 미모라는 말을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가까이서 보면 무섭다기보다 당당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전쟁 전시실에서 무거운 생각을 하고 나온 뒤라 그런지, 참파왕국 전시실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곳은 전쟁보다 종교, 미감, 옛 왕국의 자취가 먼저 다가왔습니다.
빈딘 박물관은 참파 조각을 볼 수 있는 장소로도 소개되며, 공개 자료에는 마히샤수라마르디니와 브라흐마 부조가 해외 전시에 대여된 이력도 언급됩니다. (Khách sạn Quy Nhơn)
🕯️ 베트남 유물 전시실에서 느낀 서늘함
1층 베트남 유물 전시실은 제게 조금 서늘하게 남았습니다. 오래된 유물들은 아름답다기보다 시간이 들러붙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떤 물건은 과거 혼령이 깃든 것처럼 느껴져서 오래 바라보다가 한 걸음 물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감각은 사진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조용한 전시실 안에 서 있을 때만 생기는 기분이었습니다.
| 옛날 의상들이 있어서 오싹한 기분이 들어요. |
그녀와 함께 둘러보면서도 저는 말수가 조금 줄었습니다. 해변길을 걸을 때는 소풍 가는 마음이었는데, 박물관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낮아졌습니다. 여행 중 이런 순간이 좋습니다. 맛집이나 해변처럼 즐거운 장소와 달리, 박물관은 도시가 가진 오래된 표정을 보여줍니다.
2층 호치민 전시관에서 본 베트남 기억
2층은 호치민 국가주석과 베트남 영웅 서사를 중심으로 한 전시관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호치민을 “엉클 호”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전시 공간에서도 그 상징성이 느껴졌습니다. 사진과 자료를 보며 베트남 사람들이 어떤 기억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 꾸이년 지폐에 등장하는 호치민 '엉클 호' 이분~이구나. |
저는 이 전시관을 보며 여행자가 박물관에 가야 하는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바다와 음식만으로도 꾸이년 여행은 충분히 즐겁지만, 박물관에 가면 그 도시가 왜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는지 조금 더 보입니다. 꾸이년 박물관 방문후기를 쓰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규모가 큰 장소라서가 아니라, 짧은 시간 안에 꾸이년의 역사와 감정을 같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제가 가보니 남은 방문 팁
첫째, 오전에 간다면 11시 전에는 관람을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점심 휴식 시간이 있는 구조라 늦게 도착하면 문 앞에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둘째, 해변길 도보 방문은 좋지만 햇볕 대비가 필요합니다. 살라호텔에서 걸어가는 길은 여행 기분이 나지만, 꾸이년 햇살은 아침에도 따갑습니다.
셋째, 전시 설명을 전부 이해하지 못해도 갈 만합니다. 사진, 유물, 조각상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번역기를 켜고 주요 설명만 확인해도 관람 흐름이 잡혔습니다.
넷째, 맹호부대 관련 전시를 보려면 마음을 조금 차분히 가져가는 편이 좋습니다. 한국인에게는 낯선 감정이 올라올 수 있는 공간입니다. 참배의 시간도 가져보세요.
다섯째, 참파왕국 전시실은 시간을 조금 들여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조각상 표정과 손 모양, 장식이 생각보다 오래 눈에 남았습니다.
🔎 꾸이년 박물관을 나오며
꾸이년 박물관은 아듬하고 화려한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살라호텔에서 해변을 따라 걸어간 아침과 잘 어울리는 장소였습니다. 맹호부대 전시 앞에서는 직업군인이었던 시간이 떠올랐고, 참파왕국 조각상 앞에서는 꾸이년이 가진 오래된 문화가 보였습니다. 그녀와 함께 걸어간 길, 따가운 햇살, 조용한 전시실까지 묶여서 기억에 남은 방문이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