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의 뜨거운 햇살 아래 9박 10일이라는 긴 여정을 소화하다 보니 시원한 물 한 잔이 절실해지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왔습니다.무엇보다 한시장 주변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는 숙소가 밀집해 있어 걷다 보면 익숙한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와 마치 국내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네요. 그녀의 손을 잡고 번잡한 거리를 걷다 보면 금세 목이 말라와 근처 눈에 띄는 마트나 편의점을 자석에 이끌리듯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 편의점은 없지만 낯선 땅에서 마주하는 진열대의 풍경은 우리 커플에게 소소한 탐험이었습니다. 어떤 곳은 세련된 인테리어로, 또 어떤 곳은 투박하지만 정겨운 로컬 분위기로 갸우 뚱 하는 가격을 제안하며 저희를 즐겁게 했습니다. 갈증을 달래기 위해 들어갔던 다낭 시내 몇 군데 마트에서 서로 다른 가격표를 마주하며 겪은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소박한 생수 한 병의 가격 차이지만 그녀와 나누었던 대화들이 이번 여행에 소중한 한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가성비 가격을 결국 찾고야 마는 여행의 묘미를 느껴보세요.
☕ Brio Mart & Coffee : 쾌적함과 맞바꾼 12k 생수
한시장 근처에서 제일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Brio Mart & Coffee라는 곳이었습니다. 깔끔한 외관에 커피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베트남 현지인으로 꽤 활기찬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네요. 그녀는 매장의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잠시 숨을 돌리며 진열대를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저희가 제일 먼저 집어 든 것은 역시 생수였는데 이곳의 물 한 병 가격은 12k였습니다. 한국 물가와 비교하면 충분히 저렴한 편이라 생각하며 기분 좋게 결제를 마쳤고 시원하게 목을 축였습니다. 매장이 무척 청결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어 쇼핑하는 맛은 있었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은 주변 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살짝 높은 가격대였어요.
| 다낭 현지인들이 많이 이용했어요 |
| Brio Mart & Coffee 내부 모습이에요 |
🌊 한강 변 호텔가 편의점 사악한 가격
여정 중에 다낭 한강을 바라보는 호텔들이 밀집한 구역으로 산책을 나갔을 때는 사뭇 다른 풍경에 당황했습니다. 강변 근처 편의점들은 이상하게도 물건에 가격표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했거든요. 갈증이 심해 물 가격을 물어보니 한시장 주변보다 훨씬 비싼, 그야말로 사악한 가격을 불러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가격표가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관광객을 상대로 한 물가 차이가 이토록 심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그녀와 저는 역시 발품을 팔아 정확한 가격표가 붙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 한강 변 호텔을 따라 편의점(마트) 있다. |
편의점 접근성은 좋은데 가격은 비쌌어요. |
🛒 D Mart & More : 1920'S 재즈바 가는 길에 만난 보물
조금 더 걷다가 이번에는 D Mart & More라는 간판이 붙은 곳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사실 다낭의 명물인 1920'S 재즈바(1920'S Jazz Bar)로 이동하던 중에 우연히 만난 곳입니다. 진열된 물건들 가격표를 보는 순간 그녀와 저는 서로 눈을 맞추며 '여기다' 반가워 했어요. 다낭에서 보았던 많은 가격표 중에서 단연코 착한 숫자들이 적혀 있었거든요. 이곳 생수 8k, 콜라 11k, 맥주캔 15k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어요. 무심코 지나칠 법한 소박한 마트였는데 가격이 합리적이고 늦은 새벽까지 영업하셔서 다낭에서 3번정도 이용했습니다.
| 1920 pub 옆에 있어요. |
| 에어컨 있어서 후덥지근한 날 쉼터로 딱입니다. |
🍺 맥주와 옥수수 두유의 달콤한 조합
그녀가 좋아하는 옥수수 두유와 제가 마실 맥주 한 캔을 골라 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합친 금액이 단돈 30k라는 사실에 베트남 로컬 물가 위력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편의점이 아니다보니 상점마다 가격이 폭 정말 다이나믹하니 발품을 파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네요. 옥수수 두유는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라 여행 중 당 떨어질때 훌륭한 에너지원이 되어주었습니다. 시원한 옥수수 베지밀 같은 맛입니다.
| 둘이 합 30k. 좋았어~ |
🏍️ 베트남에 브랜드 편의점 드문 이유
거리를 거닐며 그녀와 제가 신기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은 발길 닿는 곳마다 CU, GS, SEVEN 브랜드 편의점이 즐비한데, 다낭은 왜 이름 모를 로컬 마트들이 더 많을까 하는 의문이었죠. 제가 알아보니 그 해답은 베트남만의 '딱 호아(Tạp hóa)' 문화와 오토바이에 있습니다. 베트남 유통은 여전히 집 대문만 열면 마주하는 구멍가게인 딱 호아가 쥐고 있습니다. 자기 집 2층에 거주하면서 1층은 상가로 운영하여 가격이 저렴하고 이웃 간 정이 있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 베트남은 1층 상가 2층 주택이 많이 보인다. |
그에 더해 오토바이를 탄 채로 쇼핑을 끝내고 싶어 하는 현지인들의 습성도 한몫합니다. 브랜드 편의점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로컬 마트는 오토바이에 앉아 말 한마디면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구조입니다. 도로에서 말하면 주인장이 가져다 주는 편리함이 비밀입니다.
그녀와 손잡고 다낭 밤거리를 헤매며 찾은 생수 한병, 타이거캔맥, 옥수수 두유 등 모두가 소중한 추억입니다. 여러분도 베트남 다낭 골목 속 숨은 로컬 마트의 정겨운 가격표를 마주하는 즐거움을 누려보시길 바래요. 다낭 여행, 그 첫 단추가 시원하고 달콤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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